은행권, 부실률 낮고 마진 높은 소호대출 경쟁

입력 2015-06-01 21:14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소호대출 잔액 121조원…지난해 말 대비 5조 증가
경기 영향 상대적 덜 받는 제조업 비중 확보가 관건



[ 박신영 기자 ]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기 위한 시중은행의 영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소기업대출보다 부실률이 낮고 주택담보대출보다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다.

1일 국민은행과 신한·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121조2813억원으로 지난해 말(116조1904억원)보다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꼽고 있는 만큼 상당 기간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은행 2조원 늘려

은행에서 말하는 자영업자 또는 개인사업자는 개인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으로 소호(SOHO)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개 분식점이나 치킨가게 같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규모 공장이나 기술관련 서비스사업 등을 운영하는 이들이다.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보다 예대마진이 높으면서도 담보 비중이 커 부실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보통 주택담보대출 마진이 전체 대출액의 10~20bp(베이시스포인트·bp=0.01%) 수준인 데 비해 개인사업자 대출은 30~60bp가량 된다. 담보 비율도 80% 이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2조2623억원에서 4월 말 44조3760억원으로 2조1137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1100여개 영업점을 활용해 전국 각지의 우량 자영업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는 등 대출 증가 규모가 가장 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도 꾸준히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4월 한 달 대출 증가율은 5.4%로 국민은행(4.7%)을 앞질렀다.

○제조업 비중이 관건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30~40%가 음식점, 숙박업소, 목욕탕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경기가 나빠져도 은행으로선 부실 증가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제조업 기반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의류나 액세서리, 신발, 가죽 가공 등과 관련된 가내수공업은 음식점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경기 흐름을 덜 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제조업 분야 대출 비중을 20% 수준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종 소호들의 경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원리금 상환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데다 우량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주거래처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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